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와 더불어 정부에서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지침을 발표, 더 많은 기업에 재택근무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IT 기업과 몇몇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에서 보다 발전된 업무 방식인 ‘스마트 워크(Smart Work)’의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워크란 IT 인프라를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근무 제도로 직원들의 공간적 자유에 기반한 효율성과 혁신을 추구하는 새로운 업무 방식입니다.
로버트 월터스가 지난 5월 전 세계 31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의 88 %가 코로나 상황이 완화된 이후에도 원격 근무의 지속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에도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근무 방식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기존의 오피스 중심의 근무 형태에서 스마트워크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가운데, 기업은 이런 근무 제도의 변화에 어떤 대응을 해야 할까요? 성공적인 스마트워크의 도입을 위해 고려되어야 하는 인사 제도와 적용 방안에 대해 살펴봅시다.
스마트 워크의 시대
재택∙유연 근무에서는 직원의 근로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거나 오히려 일상과 업무의 경계가 무너져 실상 실제 업무 시간이 늘어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재택근무에 대한 많은 조사에서는 조직의 생산성 향상과 조직에 대한 소속감 증가 및 업무 스트레스 감소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더불어 많은 기업들이 유연한 근무 방식을 적용하면서, 직장인의 근무 환경에 대한 의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월터스가 31개국의 글로벌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업무 방식’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의 77 %가 ‘재택근무를 통해 생산성이 유지 또는 향상되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다수의 기업 역시 ‘재택근무 상황에도 생산성을 유지 또는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답변하여 재택근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보여주었으며, 설문에 참여한 기업의 86 %가 코로나 후에도 재택근무 제도를 유지할 계획이 있다고 답변, 재택근무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재택근무가 새로운 일상으로 정착되면서 더 나은 업무 환경을 위한 스마트워크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고, 정부에서도 이런 변화에 발맞춘 '스마트워크' 적용 관련 여러 방안들을 마련하며 스마트워크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재택근무보다 유연성을 갖춘 스마트워크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사 지침과 제도 마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스마트워크 도입의 주요 과제는?
기존 사무실 중심의 업무 환경에서 스마트워크로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다양한 고용 형태와 업무 방식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무실 개념에서 벗어나 구성원이 언제 어디서나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스마트워크의 핵심으로, 특정 시간이나 장소에서 벗어난 온라인 업무 소싱의 증가나 프리랜서와 같은 유연한 고용 형태가 보편화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기업에 스마트워크의 기반이 되는 기술적인 인프라가 도입되었으며 원격 근무에서의 생산성이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스마트워크로의 전환은 기업이 직면한 불가피한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워크 환경에서는 오피스에서의 업무 시간이나 여행지에서의 휴가와 같은 시공간의 개념을 허물어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므로, 본격 도입 전에 근무 시간, 협업, 비대면 회의 툴 사용 등의 지침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져야만 실무에 혼선이 없을 것입니다.
기존 사무실 중심의 근무 환경에서 기업과 개인이 관리자와 피관리자의 관계로 대립해왔다면, 스마트워크가 구현된 사회에서는 일과 개인이 양립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감시자가 아닌 업무의 효율성과 구성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가는 조력자의 역할로 발전할 것입니다.
스마트워크 시대의 인사제도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스마트워크가 일반화되는 시대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 정책을 통해 인사관리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합리적인 인사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스마트워크 시대에 고려해야 할 4가지 인사정책을 소개합니다.
1. 원격 채용을 고려한 인사 기획
스마트워크가 일반적인 근무 형태로 정착된다면 장소의 제약 없이 국가와 지역을 뛰어넘은 우수한 인재 채용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장소로의 출퇴근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배경의 우수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고, 조직의 창의성과 유연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미 몇몇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채용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인사 제도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스마트워크 제도를 전체 직원에게 확대하는 경우에는 채용부터 온보딩(Onboarding process)까지 인사의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직원들이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개인으로 일하는 스마트워크 환경 하에 조직의 협동과 소속감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네트워킹, 온라인 사내 방송 등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소통의 장을 활성화하고, 온라인 워크숍, 온보딩 등의 기회를 마련하여 팀원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새로운 사내 복지제도 수립
재택∙유연 근무의 정착과 함께 출퇴근 시간이 줄고 자기개발이나 가족들과의 여가 시간 등 취미, 사회활동을 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개개인의 일상과 행복을 중요시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장에 대한 관점으로 확대되어 직장 만족도가 원격 업무 환경에서의 주요 인사 과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개인의 자율성과 성과를 강조하는 스마트워크 제도의 도입에는 기존의 집단 중심의 인사 제도와 기업문화에 대한 정비가 요구됩니다. 스마트워크 상황에서는 동료들과의 유대감 감소 등으로 단절감, 고독감을 느끼기 쉬우므로 이에 걸맞는 새로운 사내 복지제도의 도입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온라인 직원 카운슬링이나, 크로스 팀 네트워킹을 통해 일상적인 의사소통을 장려하고, 직원이 역량 개발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세미나,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직원의 성장을 돕는 복지제도의 도입은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높이며, 위기 상황을 함께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
3. 성과 중심 평가 제도의 도입
기존의 업무 평가가 태도 즉, 업무 성실성, 지각 유무 등 가시적인 요인으로 이루어졌다면, 스마트워크 근무의 환경에서는 업무의 과정을 평가하기 쉽지 않아 객관적으로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수립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성과 중심의 평가 제도를 도입한다면 원격 근무 중인 직원뿐 아니라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들도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성과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수치화된 핵심성과지표(KPI, Key Performance Indicators)의 공유와 업무 달성도 등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성과주의의 도입은 대인 관계 능력이나 업무 태도에 관한 행동지표에 대한 공정한 고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보다 공정한 성과 제도의 운영을 위해서는 성과를 중심으로 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동시에 정기적인 일대일 미팅을 통한 업무 태도, 적극성 등 직원 개개인의 행동 지표를 파악하여 구성원이 자신의 성과 외의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보완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유연한 근무 체계의 운영
스마트워크를 도입 시에는 기존의 인사 제도 및 관련 정책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존의 제도가 원격 근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고, 스마트워크 제도의 도입과 모순되는 지침이 있다면 수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워크 환경에서는 업무의 지시와 회의 등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므로 온라인 회의를 위한 지침 등을 사전에 공유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시간 외 근로 시간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시간외 근로 수당에 대한 지침을 공유하여 혼선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합니다. 새로운 근무 제도 도입의 목적을 명확히 공유하고 구성원에게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면 보다 장기적으로는 조직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으며, 성공적인 스마트워크의 도입을 통해 뉴노멀(New Normal) 시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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