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게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법

승진이나 연봉 인상, 또는 더 나은 입사 조건을 받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은 해도 실제로 이를 요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감 있게 연봉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으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업무를 할 때도 그렇고 연봉 인상을 요구할 경우 우리는 흔히 자신감을 잃습니다. 우리는 항상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연봉 인상과 관련된 요구 및 대화를 할 때 어떻게 하면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임할 수 있을까요? 또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손해 볼 게 뭐 있겠어?”
낮은 자존감, 문화적 규범을 어긴다는 불편한 감정,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보일 우려, 거절에 대한 두려움 등, 연봉 얘기를 할 때 긴장하게 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정당한 보수를 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며 사업상 이치에 맞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협상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면 본인의 사업수단을 잘 보여줄 수 있고 이는 오히려 상사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좋은 기업이라면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여러분을 바라보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그 포부와 자신감을 높이 사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는 회사에서 인상 요구를 거절하는 것뿐입니다. 시도라도 해볼지, 요구할 엄두도 내지 못한 사람으로 남을지 생각해봅시다.
준비하고 준비하고 또 준비하기
최대한 철저히 준비한 후 대화에 임해야 합니다. 지난해 본인의 성과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뛰어난 부분을 강조합니다. 본인이 참여한 프로젝트 중 성공적인 결과를 낸 사례가 있는지, 본인이 낸 업무 성과가 팀, 회사 사업 또는 수익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검토해봅시다.
이를 통해 본인이 왜 연봉 인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신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점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의 상사는 여러분이 올린 성과에 전부 파악하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 평가 피드백, 사내 직원의 증언 또는 고객이나 동료의 긍정적인 평가 등을 근거로 사용해봅시다.
공략 대상 파악하기
스스로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현재 조건이 얼마나 부족한지 잘 이해한 채 연봉협상 회의에 임해야 합니다. 어떠한 기회가 있는지 평가해보고 동료 직원들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때 로버트 월터스의 연봉 조사서를 참고한다면 연봉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대다수의 업계에서 배포하는 연봉 정보 발간물이나 관련 기관 보고서 등을 참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양한 채용사이트의 구인공고를 통해서도 연봉 벤치마킹을 해봅시다. 글라스도어나 링크드인과 같은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본인의 직무 및 경력과 유사한 자리의 연봉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평소 신뢰하던 채용 컨설턴트에게 조언을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연봉협상은 채용 컨설턴트들의 일상 업무이기 때문에, 회사에 어떠한 점을 요구할지에 대해 좋은 조언을 줄 수 있을 겁니다.
본인의 연봉을 정확히 벤치마킹하는 건 중요하지만, 특정 직원의 연봉을 기준으로 정해선 안 됩니다. 다른 직원의 연봉과 본인의 연봉을 비교해봤다는 사실은 이미 대화 내용의 전제가 되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특정 직원의 연봉을 직접적으로 언급할 경우 회사는 불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동료가 그 정도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된 진짜 이유를 본인이 모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연습하기
협상 시 자신감 있고 직접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공손하고 객관적으로 말하되 의당 본인의 권리를 받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거나 지나치게 감사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를 위해 미리 연습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친구와 연습을 하며 어떤 말을 할지 결정해봅니다. 갈등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자신감 있게 말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죄송합니다.” 혹은 “정말 감사합니다.”와 같은 표현은 피해야 합니다.
고민과 걱정을 털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하는 사람과 상담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멘토 또는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유용한 팁을 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대화 시 감정이 격양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본인이 제3자의 대변인으로서 대화하고 있다고 상상해봅니다. 어떤 상황이든 개인적으로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이 본인 직무에서 업무를 수행할 경우 적정 보수 수준은 무엇인지, 회사의 예산 상황은 어떠할지 등을 한번 생각해봅시다.
적절한 타이밍
연봉 이야기를 꺼낼 땐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매년 열리는 연봉리뷰 기간 전에 미리 회의를 잡아 인상 확률을 높이도록 합시다.
때와 장소를 가리기
연봉 문제에 관해 얘기할 때 다른 문제와 함께 묶어서 얘기하면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별도의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 자리에서 연봉 이야기를 꺼내서는 안 됩니다. 회의 중에는 관련 주제에만 집중하고, 다른 이야기는 꺼내지 않아야 합니다.
협상의 묘미 배우기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협상의 대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협상의 기본을 알면 큰 도움이 됩니다.
- 경청하기: 적극적 경청은 상대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며 상호 간의 믿음을 쌓을 수 있습니다. 상사가 언급하는 주요 포인트를 한번 반복해서 말하는 ‘미러링 기법’을 사용하면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 반대의견 인정하기: “예산이 부족하다.” 이는 협상을 바로 끝내려는 카드로 쓰이곤 합니다. 이런 발언이 상사의 입에서 나오더라도 일단 이를 수용한 후, 이에 대해 역으로 발언을 하면서 추가 질문을 던지면 대화를 계속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다 보면 결국 협상안이나 대안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추가 질문으로는 “예산이 언제쯤 풀릴까요?” 혹은 “회사는 팀 역량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등이 있습니다.
- 본인의 페이스 찾기: 회사에서 일차적으로 제안하는 연봉을 수용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상사는 최종적으로 제안할 연봉 수준을 이미 생각하고 있고, 처음부터 이를 제안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이건 지원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겁니다.
- 침묵을 두려워하지 않기: 침묵이 있으면 잡담으로 이를 깨뜨려야 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침묵이 흐를 때 그대로 두는 것은 예로부터 사용해온 강력한 영업기술입니다.
- 연봉 외의 혜택도 고려하기: 협상이란 상대로부터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기 위해 단순히 밀어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얻기 위해선 줄 수도 있어야 합니다. 즉 당사자 양측 모두 원하는 것을 위해 협상해야 합니다. 따라서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최종 연봉 수준이 생각한 정도가 아니라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른 것을 얻도록 협상해봅시다. 그 예시로 연차휴가 연장, 교육 프로그램, 탄력적 근무시간, 멘토링 등이 있습니다.
- 충분히 고민하기: 회사의 제안에 만족한다고 해도 하루 정도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제안 내용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보고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옵션 고려하기
정확히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한 경우,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대응할지 시간을 들여 고민해봅시다.
원하던 조건을 받지 못했다 해서 바로 최후의 수단을 쓰는 것은 안 됩니다. 일단 회사의 제안을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리고, 프로답게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아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상사도 권한이 없어서 본인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는 경우도 틀림없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재검토를 요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재검토 날짜를 따로 잡고 이에 맞춰서 준비를 합시다.
항상 긍정적 분위기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결과와 관계없이 건설적인 분위기로 마무리하며 시간을 내준 것에 고마움을 표해야 합니다.
고민해봐도 협상 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면, 본인이 받아 마땅한 연봉 수준에 근접하게 맞춰줄 수 있는 회사를 찾아보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SNS 공유